[TOPIC:7] 빙수(김민정)
T: TOPIC/김민정2016. 8. 22. 02:29
빙수 나는 소설을 쓴다. 유명 명문대의 문예창작학과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IMF때 사업에 실패한 아빠는 자취를 감췄고, 엄마는 빚에 쫓겨 술과 남자를 달고 살았으니까. 삶을 회피하고 싶을 때마다, 글은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소설을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력이라고 본다. 그러한 면에서, 내가 일하는 가게는 꽤 훌륭한 장소다. 시급도 훌륭한 편이고 주인도 좋아 나는 벌써 3년 째 같은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로변에서 꽤 떨어진 ‘시카고’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주인의 수단이 좋아 꽤 손님도 많다. 식사 뿐 아니라 커피, 술, 디저트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백 가지가 넘는 메뉴를 팔기에 어떤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