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완전식품이었다.
기억에 우유는 이상적인 식품군이었고
우유를 잘 먹어야 키가 큰다고 믿었다.
우유를 먹다 설사하는 이가 간혹 있었는데
대세 건강음료였던 우유의 흐름을 꺾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내 딸들의 나이였을 때,
우유는 그랬다.
세상이 변했다.
천년만년 건재할 것 같았던 우유의 위상은
‘아토피’라는 새로운 세상의 질병으로 추락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반드시 꼭 챙겨 먹였던 우유를
이제는 굳이 안 먹여도 된다.
우유를 대체할 건강식품은 차고 넘친다.
그러고 보니 이런 ‘변심’이 우유뿐이겠나.
모든 삼들.
각종 베리들.
온갖 슈퍼콩들.
흘러가는 유행이
열광하는 좋아요가
한순간에 훅 들어오고
한순간에 훅 날아간다
그러니 차분히 식탁을 맞이해야지.
PS: 그래도 ‘우윳빛깔’ 피부는 불변의 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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