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홍콩에서 맛보는 싱가폴의 맛

킬리니Killiney 

홍콩은 아시아의 허브다. 이른 개방으로 인해 일찍이 홍콩은 경제, 금융, 관광 등이 다른 아시아지역에 비해 앞서있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 아시아 나라의 문화 역시 홍콩으로 몰려들었다. 음식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보통 국내에서 잘 되는 레스토랑이 해외체인을 낼때 홍콩분점을 먼저 추진할 만큼 홍콩은 동아시아 음식문화의 허브이기도 하다. 그 중에 킬리니는 싱가폴 "Killiney Kopitiam"레스토랑의 홍콩분점으로 싱가폴 음식을 현지느낌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폴 킬리니는 처음에는 커피와 차, 토스트만을 판매하였으나 점차 말레이시아 지역의 요리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지금 킬리니는 싱가폴에만 22개의 지점이 있으며 세계 각지에 100개의 지점을 냈다 하니 그 위상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사실 이 킬리니가 이처럼 성공한데는 말레이시아 전통요리를 마치 패스트푸드처럼 트렌디하고 가볍게 냈다는데 있다.

실제 이 집에 가보면 가게인테리어가 전통요리를 파는데 같지 않게 매우 아담하고 쾌적하다. 자리를 잡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주는데 자리에서 이 번호표를 꽂아놓고 있으면 자리로 가져다준다.


주력 메뉴는 역시 말레이시아 대표요리인 카야토스트카야잼을 가득 바른 토스트에 차가운 버터덩어리를 끼운 카야토스트는 말레이시아를 갔을때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 하나다그런데 특이한건 수란같은 덜익힌 계란과 후추간장을 함께 준다보통 한국사람들은 한국처럼 카야토스트를 다 먹고 디저트처럼 반숙계란을 먹는데 그렇게 먹으면 계란 비린맛 때문에 도통 먹지를 못한다이 카야토스트를 먹는 비법은 따로 있다일단 두 조각이 나오는데 첫번재로는 카야토스트 본연의 맛을 즐겨보자카야잼의 달콤함과 버터의 짭짤함이 토스트와 조화를 이룬다토스트버전 '달짜'의 정석이다카야토스트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터가 녹기전에 먹어야 하니 나오자마자 바로 한입 베어물기를 바란다이렇게 카야토스트 자체를 즐겼으면 다음은 말레이시아 식으로 먹어봐야할 차례다반숙계란에 함께 나온 간장을 조금 붓자계란이 거의 잠길때까지 부은 다음 휘휘 저으면 노른자와 흰자가 간장에 부드럽게 풀리며 간장계란소스가 완성된다거기에 함께 나온 백후추를 휫휫 뿌린다음 여기에 토스트를 꾸덕하게 찍어먹는다마치 잼처럼 말이다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는데 계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카야토스트와 곁들이는 음료로는 마일로 다이노소어(美祿恐龍)를 추천한다. 네슬레에서 만든 코코아 파우더인 마일로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마치 식수처럼 마신다. 맥도날드에서도 마일로를 팔고 마트에는 늘 마일로 파우더통이 생수처럼 구비되어 있으며 심지어 싱가폴 병원식에서도 마일로가 등장한다. 이 마일로 다이노소어는 이런 싱가폴 사람들의 입맛을 상징하는 음료로 이름도 마일로 '다이노소어(공룡dinosaur)'이다. 마일로를 우유에 진하게 탄 음료 위에 마일로가루를 가득 얹은 이 코코아 음료는 아이스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 심각한 달달함에 머릿카락이 주삣 서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료라는 점에서 체험삼아 권한다. 쵸콜렛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두고두고 생각날 메뉴다


가벼운 토스트종류말고 본격적인 식사 종류를 하고 싶다면 락사를 추천한다. 동남아시아 국수요리인 락사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각 지역마다 맛과 형태의 차이가 큰 음식이다. 킬리니는 카레맛의 락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곳의 락사는 카레에 코코넛 밀크를 풀어만들었다. 그래서 카레의 향신료맛이 강하지 않고 마치 우유를 푼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킬리니에서는 여기에 새우, 오뎅, 튀긴두부, 숙주나물, 삶은 계란등을 올렸는데 수프처럼 떠먹으면 꽤 궁합이 좋다. 코코넛밀크의 향미가 생각보다 강하여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동남아 현지의 맛을 홍콩에서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괜찮게 먹어볼법 하다.  


물론 사실 홍콩에 왔으면 홍콩음식을 먹는게 우선이지만, 만약 여러번 홍콩여행을 와본적이 있어 홍콩음식 외에 다른 음식을 체험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추천하는 집이다. 적어도 한국의 말레이시아 음식보다는 더 본토에 가까운 맛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吉利尼 Killiney
  • 尖沙咀加連威老道100號港晶中心6-8號地下
  • 港鐵中環站 D2 出口, 步行約7分鐘
  • 星期一至六: 08:30-18:00 星期日: 休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