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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키와 양대산맥 고기국수집 

시스터와 華姐清湯腩


홍콩에는 앞서 소개한 카우키와 더불어 소고기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또다른 소고기국수집이 있다. 그곳은 바로 시스터와華姐清湯腩 이다. 

이 곳의 소고기국수는 맛의 특징도 판이하게 다르다. 카우키가 듬뿍 올려진 고기와 진한 고기국물이 특징이라면 이곳은 고기국수가 깔끔하고 맑다. 그래서 카우키의 강한 향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라면 이 곳의 고기국수가 더 입맛에 맞을 수 있다. 또 이곳의 고기국수의 면발은 에그누들이 메인이다. 카우키처럼 면발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에그누들을 시킨다. 마치 컵라면 면발같이 얇으면서도 쫄깃한 에그누들에 고기국물이 배어들어 완연한 고기국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먹고싶으면 카우키에, '고기국수'를 먹고싶으면 이곳에 방문하는게 좋다.  

한편 카우키의 하이라이트 메뉴가 카레고기국수라면 이 집은 '무'다. 이 집에서 '무'를 시키면 푹 익히고 크게 깍뚝 썬 무를 제공하는데 현지 사람들은 무 하나를 먹으러 여기까지 온다. 대체 왜 이런 평범한 무가 유명한가 싶은데 한입 베어 물면 그 이유가 납득이 간다. 한국의 무보다 더 맛이 달다. 또 무를 푹 익히면 형태도 없이 물러지기 쉬운데 이 무는 형태가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럽다. 아무 소스 없이 그저 무만 먹어도 맛있다.  



간혹 심심하다 싶으면 고기국수 안에 무를 집어 넣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담백한 소고기와 무를 함께 먹다보면 자꾸 한국의 소고기무국이 떠오르는건 어쩔수 없다. 그러나 호로록한 에그누들의 식감때문에 한국의 소고기국밥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소고기국수만 먹기 아쉽다 싶으면 오징어볼국(墨魚丸)을 시켜보자. 오징어볼을 넣은 가벼운 탕인데 오징어의 쫀쫀한 식감이 일품이다. 국물은 여느 오뎅탕과 다를 바 없기에 오징어볼만 건져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홍콩내에서 카우키와 쌍벽을 이루는 집이면서 웨이팅이 카우키보다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카우키가 양조위 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이 많다면 주로 이집은 동네주민들이 와서 한끼를 때우고 가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더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홍콩에서 후회하지 않는 소고기국수를 즐기고 오자. 




시스터와(Sister wah) 華姐清湯腩

天后電氣道13號A地舖

월-일: 11:00-23:00

http://tastegui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