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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에그타르트의 정석

타이청 베이커리




홍콩에 왔으면 꼭 홍콩의 명물인 에그타르트를 먹어봐야한다. 그런데 주의할점은, 에그타르트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홍콩식 에그타르트와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가 그것이다.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마치 그릇처럼 생긴 단단한 쿠키안에 부드러운 계란필링이 꽉 채워져 있는게 특징이다. 마치 푸딩과 쿠키를 함께 먹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 과거 홍콩에서는 에그타르트를 '쿠키타르트'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반면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는 우리가 흔히 한국에서 먹어보았던 에그타르트의 전형으로 쿠키보다는 빵에 가까운 느낌이다. 마카오 에그타르트는 과자부분이 바삭한 패스츄리에 가까우며 필링 역시 한번 설탕물을 바르고 구워 훨씬 바삭하고 달콤하다.

원류 역시 다르다.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가 포르투칼에서 들어왔다면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그 기원을 영국에서 찾는다. 중세의 영국인들은 이미 유제품과 설탕, 계란등을 사용하여 현재 에그타르트와 유사한 형태의 '커스터드 타르트'를 즐겨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1920년대 중국 광저우의 한 백화점에서 '금주의 미식코너'에 이 영국식 타르트를 소개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 타르트가 홍콩으로 전파되며 본격적인 홍콩식 에그타르트가 시작되었다.

사실 훨씬 달달하고 촉촉한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가 더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수 있으나 이 마카오식은 마카오에서 즐기고, 홍콩에 왔으면 홍콩식 에그타르트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홍콩식 에그타르트의 정수를 선보이는 곳이 바로 타이청 베이커리다. 타이청 베이커리는 1954년에 탄생한 반백년이 넘은 유서깊은 에그타르트 집이다. 영국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패튼경이 영국으로 돌아가서도 이곳의 에그타르트를 잊지 못해 국제특송으로 주문해 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래서 홍콩현지에서는 이 곳의 에그타르트를 "패튼 에그타르트(肥彭蛋撻)"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지어 패튼경은 타이청 베이커리가 건물을 옮겨 새로 오픈을 했을때 오프닝의 주빈으로까지 참석하여 타이청 베이커리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었다.




유명세만큼이나 맛 역시 훌륭하다. 바삭하면서 담백한 쿠키에 푸딩같이 보들보들한 필링이 가득 채워져 있어 하나만 먹어도 만족감이 크다. 적당히 달달하면서 계란맛의 고소함이 강해 에그타르트 특유의 느끼함이 전혀 없이 담백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파이지나 필링이나 모든게 적당하고 완벽해 홍콩식 에그타르트의 기준이 되는 곳이라 단언할 수 있다.

홍콩에만 22개의 분점을 두고 있고 어디서든 맛이 유사하므로 길을 가다 이 타이청 베이커리가 보이면 꼭 들러 먹어보도록 하자. 홍콩과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를 비교해보는것도 홍콩미식여행의 쏠쏠한 재미다.

 

§  - 泰昌餅家 Tai Cheong Bakery

§  中環擺花街35號地下

§  港鐵香港站 C 出口, 步行約7分鐘

§  星期一至日: 07:3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