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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마다 선물로 사오는 쿠키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제니쿠키'로 틴케이스 위에 곰돌이가 그려진게 특징이다. 사실 처음에는 왜 홍콩까지 가서 이런 서양식 쿠키를 사오나 싶었지만 한번 먹어보면 멈출 수 없는 마성의 쿠키다. 실제 인터넷을 찾아보면 쿠키를 사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얼마나 맛있나 싶어 하나만 먹어보다가 한통을 다 비워버렸다는 경험담이 수두룩하다.
이 마성의 쿠키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제니. 본래 말레이시아 화교인데 영문명으로 제니를 써서 제니쿠키라 이름짓고 2005년 홍콩에 점포를 열었다. 테디베어의 광팬이었던 제니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케이스에 곰돌이를 그려넣었다. 처음에는 광고나 홍보는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제니쿠키의 판매는 저조했고 직접 제니가 수요일마다 배달을 다니며 쿠키를 홍보했다. 하지만 누구나 맛있는 음식은 알아보는 법. 그때부터 맛이 남달랐던 제니쿠키는 점차 입소문을 타더니 10년이 지난 지금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홍콩의 명물이 되었다. 심지어 폐점시간이라는게 따로 없어 그날 다 팔리면 그때가 영업시간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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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명성에 비해 제니쿠키의 종류는 매우 단촐하다. 기본 쿠키종류가 버터쿠키, 숏브레드, 레이즌 오트, 커피버터쿠키 이렇게 네 가지이다. 최근에는 넛쿠키, 아몬드쿠키, 파인애플롤 역시 판매하나 역시 이 네 종류의 쿠키가 가장 인기가 좋다. 각 쿠키마다 단품도 판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 종의 쿠키가 함께 들어있는 "오리지날 쿠키 4종 믹스"를 구입한다. 각 쿠키마다 맛이 제각기 달라 한 맛에 물리지 않게 먹으려면 이 4종 믹스를 사는게 가장 합리적이다. 개중 가장 누구나 맛있게 먹는 쿠키는 바로 버터쿠키다. 쿠키에 버터를 듬뿍 넣었는지 쿠키가 아주 부드럽고 한입 베어물면 쿠키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거기다 쿠키자체의 두께도 도톰해 맛이 매우 고급스럽고 묵직하다. 먹다보면 자꾸 손이가서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제니쿠키를 찾는구나 단박에 이해하게 된다.


특유의 버터리한 향 때문에 쌉쌀한 홍차랑 함께 먹을때 가장 궁합이 좋으니 유혹에 못이겨 지하철에서 몽땅 다 먹지 말고 집에서 느긋하게 차와 함께 먹기를 권한다.
간혹 이 제니쿠키의 틴케이스를 모으는 사람도 있다. 틴케이스에 그려진 곰돌이 일러스트는 시즌이나 명절때마다 디자인이 바뀌는데 하나같이 귀엽고 아기자기해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충격에 연약한 쿠키가 한국에 와서도 제모습을 유지할만큼 틴케이스의 내구성 역시 튼튼하다. 그래서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 제니쿠키를 다 먹고 틴케이스를 약상자나 필통등으로 재활용한다. 맛뿐 아니라 패키지 역시 완벽하다.


참고로 홍콩을 돌아다니면 길거리 노점상에 곰인형그림이 그려진 틴케이스에 담긴 쿠키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짝퉁으로 제니쿠키 정품은 오로지 직영점에서만 판매한다. 만약 제니쿠키의 긴 줄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수입한 제니쿠키를 구입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매장에 물량도 많고 직원도 많아 전반적으로 줄이 빨리 빠지는 편이니 홍콩에 왔으면 제니쿠키 하나쯤은 꼭 기념품으로 획득하고 가도록 하자. 아마 후회하지 않는 기념품 선물이 될 것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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珍妮曲奇 Jenny Bakery
尖沙咀彌敦道54-64號美麗都大廈地下24號舖
星期一至日: 10: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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