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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국수와 레몬토스트를 파는 포장마차

<신흥유엔勝香園Sing Heung Yuen>


홍콩가이드북을 보면 소호거리를 소개할때 나오는 맛집이 있다. 이곳은 신흥유엔 Sing Heung Yuen으로 한국사람뿐 아니라 중국,동남아,일본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어 언제 가더라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사실 집을 크게 기대하고 가면 외관에 적지않이 실망한다. 이곳은 특별히 점포를 갖춰놓지 않고 우리나라의 포장마차처럼 노천에 자리를 깔아놓고 영업을 하는 곳이다. 이런 홍콩식 포장마차를 다이파이동(大牌檔) 하는데 이곳은 홍콩에 얼마 남지 않은 다이파이동이라 한다. 곳은 시스템도 특이한데 한줄로 서서 차례가 되면 직원의 안내를 받는것이 아닌 먹어가는 사람 앞에서 기다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그곳을 차지해야한다. 주인이나 직원의 도움은 일절 없다. 이런 시스템에 낯선 한국사람은 '어어' 하고 번번히 자리를 잡아 당황해하는데 그럴때는 침착하게 테이블 뒤에서 진득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짜피 음식의 속성이나 점포 분위기가 오래 눌러앉아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리 회전율은 빠르기 때문이다.



무사히 자리에 착석했으면 이제 주문부터 눈치껏 빠르게 처리해야한다. 집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켜먹는 메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토마토 국수와 프렌치토스트다. 토마토 국수는 홍콩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토마토통조림을 부은 토마토 국물에 면으로 마카로니,라면사리,쌀국수를 선택할 있다. 그리고 토핑으로 소시지와 닭고기, 계란에서 선택할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마카로니+소시지+계란의 조합을 추천한다. 마카로니의 형태는 짧고 식감은 흐물해 씹기도 편하고 마카로니 구멍 안에 국물이 들어가 있어 다른 면종류보다 훨씬 토마토 맛이 배어 있다. 그리고 거기에 짭짤한 소시지와 계란을 추가하면 훨씬 풍부한 맛의 토마토국수를 즐길 있다. 사실 토마토 국수의 비주얼은 그리 훌륭하진 않다. 토마토를 국으로 만들어 마카로니를 국거리처럼 떠먹는 비주얼은 난감하고 낯설다. 그러나 먹다보면 어딘가 익숙하고 친근한 맛이라 계속 떠먹게 되는 마력이 있다. 맛은 언뜻 묽은 토마토 파스타같은데 특유의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 매력적이다. 가볍게 훌훌 떠먹기에 좋다.


그러나 집이 직접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레몬 프렌치 토스트 檸檬脆脆. 홍콩에서 프렌치 토스트는 흔히 먹어볼 있는데 집은 독특하게 레몬을 갈아넣은 프렌치 토스트를 선보인다. 번을 갈라서 버터를 가득 발라 굽고 거기에 레몬과 , 카야잼, 연유를 듬뿍 바른 프렌치 토스트는 보는것만으로도 살찌는 느낌이지만 역시나 정답인 맛이다. 연유와 잼의 달달한 맛과 레몬의 상큼함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어우러져서 1 1프렌치토스트를 하길 권한다.



레몬을 활용한 사례는 음료에서도 맛볼 있다. 檸七 소금에 절인 레몬을 사이다 세븐업(요즘은 스프라이트를 많이 사용한다) 넣은 음료이다. 세븐업의 톡쏘는 청량감과 레몬의 상큼함, 그리고 소금의 짠맛이 예상외로 밸런스가 정말 좋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단맛+짠맛+신맛의 오묘한 조화랄까. 생각보다 레시피가 간단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느낄수 있어 집에서도 도전해 보고 싶게끔 만드는 메뉴다.


이처럼 곳은 포장마차의 느낌에 비해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수준높다. 그러나 아쉬운게 있다면 집에서는 맛의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그릇이 비워지면 바로 일어나야한다는 사실이다. 맛을 음미하며 먹고 싶어도 자리 뒤에 달라붙은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허겁지겁 먹게 된다. 이곳에 방문하는 당신만큼은 부디 착석은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식사는 누구보다 여유있게 하기를 바란다.



신흥유엔(勝香園 ,Sing Heung Yuen)

中環美輪街2號排檔

08:00-17:00(-),일요일 공휴일 휴무



Write MUNA&DENG  Photo DENG  Illustration M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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