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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일할 때 제품 비교하는 기사를 쓰다보면 좀 아쉽다.

광고주나 브랜드 홍보 담당자의 눈치를 봐야해서 노골적으로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딱히 노골적으로 크림치즈를 비교해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매체에 소속되지 않고 써보고 싶었던 글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쓰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이 글에서 선정한 크림치즈는 모두 대형마트에 가서 구입한 제품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유제품 코너에 진열된, 그리고 '크림치즈'라고 명명된 제품만 구입했다.

맛은 모두 플레인으로 통일했다.

참고로 남양의 드빈치 크림치즈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남양 브랜드는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했다.

 

 

그렇게 구입한 네 가지 제품을 소개하겠다.

 

 

 

소프트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크림치즈하면 누구라도 먼저 떠올릴 제품이다.

유제품이 많이 나는 필라델피아를 앞 세우고 있는 회사이기도.

한국에서는 동서식품이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마트 구입 가격: 4200원(행사가, 할인 전 5300원)

용량: 200g

단위가격: 210원/10g

 

 

 

크리스탈 팜 위스콘신 크림치즈

홈플러스에서 구입할 때 보니 판매명에 '직수입'이라고 적혀있었다.

실제로 제품에도 수입업체에 홈플러스가 적혀 있다.

홈플러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 듯 싶다.

 

 

마트 구입 가격: 4980원

용량: 226g

단위가격: 220원/10g

 

 

래핑카우 터브

벨큐브로 유명한 래핑카우의 제품.

이마트에서 구입할 때 제품 설명이 크림치즈라고 되어있어 구입했는데 뜯어보니 그냥 스프레드 치즈였다.

크림치즈는 리코타나 생모짜 같이 숙성 없는 치즈인데 이 래핑카우 터브에는 숙성된 치즈가 섞여 있어 전혀 다른 맛이 난다.

어쨌든 구입했으니 이야기 해보기로!

 

마트 구입 가격: 5370원

용량: 200g

단위가격: 269원/10원

 

 

 

알바 크림치즈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확인해보니 매일유업에서 수입하는 제품이었다.

우선 용량이 적당해 혼자 사는 사람이 사먹기 부담 없어서 좋았다.

크림치즈는 용량이 참 애매해서 빵 발라 먹고 나면 다 먹기도, 남기기도 아쉬운 정도로 남곤하는데 확실히 그럴 일은 없을 듯.

 단위가격이 네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마트 판매 가격: 2980원

용량: 150g

단위가격: 199원/10g

 

 

 

 

 

 

 

크림치즈는 숙성하지 않는 프래시 치즈에 속한다. 수분함량은 50~70% 사이기 때문에 연질치즈로 분류된다.

(치즈 분류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97103&cid=50346&categoryId=50346 여길 참고하면 잘 나와있다)

우유와 크림을 주원료로 만드는 치즈다.

숙성이 필요 없이 바로 먹는 치즈기 때문에 짠맛보다는 담백하면서 신맛이 더 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지나 판매국을 보면 유럽보다는 미국이나 호주에서 사랑받는 치즈다.

 

 

각 제품의 성분표를 보도록 하자.

 

소프트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애초에 원재료를 자연치즈 99%라고 표기했다.

우유와 크림으로 만드는 생치즈니까 틀린 말이 아닌.... 크림 비율은 39.6%이라고.

근데 표기된게 우유랑 크림이 합쳐서 인지 아니면 크림만 39.6%인지 애매하다.

 

 

여기엔 명확하게 살균우유&크림이 85% 함유돼있다고 표시 돼있다.

살균우유와 크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제품이다.

가격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비슷한데 재료 함량을 보면 꽤 차이가 크다.

성분표 보고 호감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류의 제품일듯.

 

 

 

래핑카우 터브는 우선 크림치즈란 조건에서 탈락이다.

(이마트... 날 속였어... 젤 비쌌는데...)

 이미 치즈가 27.4% 함유돼 버렸다.

크림치즈엔 치즈가 들어가선 안된다는 슬픈 전설이 있어....

 

 

 

알라 그림치즈는 크림이 49.74% 함유 돼있다.

특이하게 유산균 배양액이 들어있는데

이따가 제품 뚜껑을 연 모습을 보면 유산균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뚜껑을 열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알라 크림치즈 같은 경우는 유산균 배양액 때문인지 유청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살짝 고여있다.

래핑카우는 여니 숙성치즈의 쿰쿰한 향이 난다. <- 크림치즈 아님 확인사살.

 

 

 

 

 

 

 

 실온에 살짝 뒀다가 한 숟갈 푸면 질감이 각기 다르다.

 

질은 순서대로 꼽으면 래핑카우>알라>크리스탈 팜>필라델피아 순.

 

 

 

종이에 펴바르면 더욱 질감이 잘 나타난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의 경우는 질감이 단단한 만큼 바를 때 덩어리가 잘 펴지지 않는다.

크리스탈 팜의 경우는 꽤 질감이 있으면서 골고루 펴진다. 기름기가 꽤 있어서 종이에 살짝 기름 자국이 남았다.

래핑카우는 거의 액체 직전의 질감으로 바르기 좋은 질감이었다.

알라 크림치즈는 표면이 거칠게 남는 편이었고 발림성은 꽤 좋았다.

 

 

 

 

가장 중요한 맛을 비교해보면 우선 래핑카우는 숙성치즈가 들어갔으니 논외로 하기로 한다.

(래핑카우 터브는 벨큐프 치즈를 살짝 맛과 향은 줄이고 녹진한 형태로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하면 맞을 듯)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맛이다.

그런 만큼 입에도 편안하게 잘 맞는다.

크림치즈만 맛보면 안에서 살짝 이물감이 느껴질랑말랑한 수준에서 치즈가 녹아 없어진다.

굳이 코멘트를 하자면 너무 단단하서 부드러운 빵에는 고루 바르기 힘들다는 정도.

 

 

 

크리스탈 팜 위스콘신 크림치즈 같은 경우는 유지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인지 입에 부드럽게 녹는다.

덩어리 째 먹었을 때 탱탱하면서 겉은 부드러운 느낌이 제법 신선한 치즈의 느낌이 난다.

짠맛, 신맛, 고소한 맛이 고루 나는데 짠맛이 크림치즈 치고 있는 편이다.

 

알라 크림치즈는 톡쏘는 맛이 있는데 앞에서도 얘기했던 유산균 배양액 때문이라 생각된다.

알싸한 맛이 있어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진득하고 신맛이 적은 사워크림 같기도.

물론 기본적으로 크림치즈의 맛을 기둥으로 치고 말이다.

산뜻한 맛이 있고 발림성이 좋다. 입안에서도 꽤 부드럽게 녹는 편.

 

 

 

 

세 가지 크림치즈 제품에 대해 정리하자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중적이고 모난 곳 없는 맛이다.

크리스탈 팜 크림치즈는 맛으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위협하기 충분한 제품 같다. 가격도 좋다.

알라 크림치즈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특색있는 맛이다. 용량 책정을 잘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크림치즈가 취향을 타는 치즈가 아니기 때문에 크리스탈 팜이나 알라 크림치즈를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는 맛이 있을 듯하다.

 

 

 

 

Writing, take pictures: 전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