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3] 달걀(김민정)
T: TOPIC/김민정2016. 6. 11. 23:55
…나야, 지민이. 잘 지냈지? 아니, 잘 지내고 있지? 네가 전화 받지 않아 다행이야. 그랬다면 난 전화를 끊었을테고, 아마 다신 수화기를 들지 못했겠지. 기껏해야 꿈에서나, 그래. 그렇게 그리움에 취해 전화했을 거야. 알잖아, 나 A형이라 소심한 거. 넌 당연히 잘 살고 있겠지? 좋은 사람이니까. 누군가에게 듬뿍 사랑 받으며 순간에 집중하고 있을테지. 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난…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네. 지금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어제, 죽으려고 약을 좀 먹었어. 운 나쁘게 깨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충동적인 건 아니었고. 아니, 조금은 충동적이었으려나. 어제 아침, 남편이 나한테 달걀을 던졌어.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여는 그에게, 내가 사소한 질문을 했고. 그게 그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