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3] 노른자 찬양론자의 노른자 간장절임(정연주)
T: TOPIC/정연주2016. 6. 11. 22:50
노른자 찬양론자의 노른자 간장절임(정연주) 누군가를 위해 달걀을 삶거나 데치거나 부칠 때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것은 바로 노른자의 상태다. 고작해야 무게 50g인 달걀 속에서 달랑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노른자. 날달걀부터 시작해서 회색빛이 돌도록 하염없이 익힌 과완숙달걀에 이르기까지 달걀의 질감 변화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지만, 그 중에서도 노른자의 태세 전환은 무서울 정도다. 날달걀에서 촉촉한 반숙 상태까지는 어디에 얹어도 스며들고 퍼지면서 어우러진다. 이 시점 이후부터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아니, 이렇게 그 자체로 완벽한 존재를 굳이 퍽퍽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완숙 애호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노른자의 녹진한 유동성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과조리한 노른자를 줄 바에는..